작은 공간

Global Mobility에 대하여 본문

외국계기업 취뽀

Global Mobility에 대하여

영어하는로지 2023. 3. 5. 16:57

Global Mobility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 있었던 개념이지만 단어 자체를 들어본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다만 최근 몇몇 기업에서 Global Mobility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HR분야의 일부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 꽤 큰 변화이다.

 

 

Global Mobility란 한 기업에 소속되어 있는 직원이 업무로 인해 다른 나라에 파견될 때 수반되는 업무 혹은 신규직원이 다른 나라에 고용될 때 수반되는 업무 전체를 가르킨다. 우리나라에서는 더 통용되는 개념으로 설명하자면 주재원으로 파견될 때 회사에서 지원하는 업무를 의미한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미국 국민이 한국 기업에 신규 고용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기업에서는 해당 직원의 성공적인 온보딩을 위해 연봉협상, 비자지원, 항공권 예약, 한국 입국 시 따라오는 행정절차들, 외국인등록증 발급 등 전체를 Global Mobility 담당부서에서 지원하게 된다. 나열된 업무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Global Mobility가 수반되는 직무는 고위급 직원들이 신규 채용되거나 파견될 때 이루어진다. 최소 1명 이상의 직원이 전담하여 업무를 수행하고 한국에 와서도 한국어로만 제공되는 공문서, 건강검진 안내, 세금 등의 업무를 신규 고용된 직원 대신 진행하기도 한다.

Global Mobility를 활성화하는 국내 기업은 쿠팡을 들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쿠팡은 미국에 본사를 둔 미국기업이지만, 비즈니스 오피스가 한국에 있으니 쿠팡을 예시로 들겠다. 필자가 알기론 쿠팡의 Recruiting team이 global mobility를 전담하고 있다. 최근에 그 규모가 커져 따로 Global Mobility team이 신설되었을 수도 있음을 미리 언급한다. 쿠팡은 미국에서 여러 인재들을 유입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미국에서 인재들을 유입하다보니 global mobility가 더 활성화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해본다.

어떻게 보면 Global Mobility 업무의 스코프가 너무 개인적인 부분도 있기에 개인비서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아무래도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직원(더군다나 C 레벨급, 직원 아닌 거 같은 직원분)이다보니 한국에 살아가면서 필요한 A부터 Z까지를 대신 해줄 때가 특히 본인이 개인비서인지, 인사팀의 일원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이주 하는 직원 또한 대부분 높은 직급의 직원이다보니 Global mobility를 담당하는 직원의 신속하지 못한 일처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거나, 혹여 실수가 있지 않나 살피는 것이 담당 직원의 굉장한 스트레스가 되곤 한다. 필자 역시 현재 Global Mobility 업무를 담당하는 인사팀의 일원으로서 '어디까지 해줘야하나'라는 회의감도 든 적이 있다.

이러한 회의감에도 불구하고 Global Mobility의 진짜 보람은 내가 이주를 담당한 지원이 성공적으로 한국에 정착하고 업무 성과가 좋을 때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이 한국에 정착하며 살아가는데 어려움은 어떤 것인지, 또 이러한 외국인을 지원하는 한국인으로서의 어려움은 무엇이 있는지 더 많이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Comments